'유언장'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?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"나는 아직 건강한데", "재산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굳이..."라며 애써 외면하고 싶으실 겁니다. 저 역시 그랬습니다. 가족끼리 사이가 좋은데 무슨 문제가 생기겠냐며 안일하게 생각했죠.
몇 년 전, 유언 없이 돌아가신 아버님의 일을 겪기 전까지는요. 평생 모으신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, 저희 삼 남매는 돈 때문이 아니라 각자의 서운함과 오해 때문에 얼굴을 붉혀야 했습니다. 그때 깨달았습니다. 유언장은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, 남겨진 가족들의 혼란과 갈등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것을요. 그 아픈 경험 후, 저는 제 아이들을 위해 직접 전문가 상담을 받으며 유언장 작성을 준비했습니다. 오늘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릴게요. 😊
변호사 vs 법무사, 누구에게 가야 할까? 🤔
유언장 작성을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'변호사를 찾아가야 하나, 법무사로도 충분할까?'일 겁니다. 두 전문가의 역할과 비용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.
| 구분 | 법무사 (Judicial Scrivener) | 변호사 (Lawyer) |
|---|---|---|
| 주요 업무 | 유언장 '문서 작성' 및 공증 절차 대행. 법적 효력을 갖춘 서류 작업에 집중. | 문서 작성 + 상속 분쟁 예방, 상속세 절세 등 '법률 자문 및 컨설팅' 포함. |
| 비용 수준 | 상대적으로 저렴 | 상대적으로 높음 |
| 이럴 때 추천! | 자산 구성이 단순하고, 가족 간 분쟁 가능성이 거의 없을 때 | 재산이 많거나 복잡할 때, 가족 관계가 미묘하거나 분쟁 소지가 있을 때 |
저는 두 전문가 모두 상담을 받아본 후, 결국 변호사를 선택했습니다. 비용은 더 들었지만, 제 사후에 자녀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법적, 세무적 문제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 훨씬 마음이 놓였습니다. '서류'가 아닌 '가족의 평화'를 산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.
그래서 비용은 정확히 얼마인가요? 💰
가장 궁금해하실 비용은 크게 '전문가 보수'와 '공증 수수료' 두 가지로 나뉩니다. 가장 확실한 방법인 '유언공증'을 기준으로 설명해 드릴게요.
[PART 1] 전문가 보수 (법무사/변호사)
사무소마다, 자산의 규모와 복잡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반드시 2~3곳 이상 상담 및 견적을 받아보셔야 합니다.
- 법무사 보수: 보통 50만 원 ~ 150만 원 선에서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변호사 보수: 법률 자문이 포함되므로 100만 원 ~ 300만 원 이상으로 더 높게 형성됩니다. 자산 규모가 크면 수백만 원에 이르기도 합니다.
[PART 2] 공증 수수료 (법무부령으로 규정)
이 비용은 전문가 보수와 별개로, 공증사무소에 내는 법정 수수료입니다. 전국 어디서나 동일하며, 유언으로 남기는 재산 가액에 따라 결정됩니다. (상한 300만 원)
| 재산 가액 | 공증 수수료 |
|---|---|
| 2억 원 | 441,500원 |
| 5억 원 | 1,041,500원 |
| 10억 원 | 1,816,500원 |
| 20억 원 | 2,916,500원 |
※ 위 표는 대략적인 수수료이며, 정확한 금액은 공증인법 시행령에 따라 계산됩니다.
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접 유언장을 쓰는 '자필증서' 방식도 있습니다. 하지만 민법 제1066조에 명시된 주소, 성명, 연월일, 날인 등 엄격한 요건 중 단 하나라도 빠지면 무효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. 자칫하면 돈 몇 푼 아끼려다 유언장 전체가 휴지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.
유언장 작성 비용 핵심 요약
자주 묻는 질문 ❓
유언장 작성은 결코 죽음을 재촉하는 행위가 아닙니다. 오히려 남은 삶을 더 평온하게 정리하고, 내가 떠난 뒤에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'마지막 사랑의 표현'입니다. 더 이상 미루지 마시고, 오늘 용기 내어 전문가의 문을 두드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? 😊
